하디스의 정경화와 이스나드
하디스의 정경화와 이스나드
예언자 무함마드의 말씀 집인 하디스는 예언자 무함마드가 사망한 지 약 200년 후 그러니까 서기 9C쯤에 정본이 만들어지고 결집되었는데요, 쿠란의 정본이 결집되고 만들어진 것이 무함마드의 사후 20년 후, 650년대인 것에 비해서 하디스의 정경화 작업은 매우 늦어졌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이와 같이 하디스의 수집과 정경이 만들어진 시기가 늦어진 가장 큰 이유는 무함마드가 자신의 말을 기록하는 것을 꺼려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무함마드는 자신의 모습을 담은 초상화나 조각상을 만드는 것도 금지시켰던 것과 마찬가지로 무함마드는 그것으로 인해 혼란을 일으킬 것을 염려하여 자기의 말을 가능하면 기록하지 말라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초창기 때 무함마드의 언행, 이 순나는 계속 구전을 통해서 전승이 되었는데요,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다양한 신학파가 등장하고 또 정파들이 등장하면서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무함마드의 전승 이야기가 변형이 되기 시작을 하고요, 또, 예언자의 언행을 암송하고 있었던, 언행을 직접 증언해 줄 수 있었던, 무함마드 세대, 1세대 무슬림들이 사망하면서 이러다가는 무함마드의 언행 기록이 사라질지 모른다라는 우려가 제기되기 시작했습니다. 또, 후대에 이르러서 무슬림 학자들은 쿠란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좀 해석을 하고 이슬람법인 샤리아의 체제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무함마드의 언행을 체계적으로 수집/기록하고 정본을 만들어야 된다라는 필요성이 제기되었습니다. 그렇게 되면서 한 9C 무렵쯤에 하디스의 정본이 나오게 되는데요, 초창기 200여 년 동안 하디스는 계속 구전의 형태로 또는 기록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다양한 신학파/정파의 입맛에 맞게, 그들의 구미에 맞게 이야기가 계속 변형되어 왔기 때문에 9세기 무렵쯤에 하디스 정본을 만들려고 했었을 때 문제가 발생하는 거죠. 그때까지 남아있는 이야기들 가운데서, 그 수많은 이야기들 가운데에서 어떤 게 진짜 이야기고 어떤 것이 가짜 이야기인지 구분하기가 매우 어려워졌다는 얘기죠. 그렇기 때문에 후대 하디스 학자들이 하디스 정본을 수집하는 과정 속에서 진짜 이야기와 가짜 이야기를 구분할 수 있는 원칙을 마련하기 시작합니다.
진짜 이야기와 가짜 이야기를 구분 원칙
그 첫 번째 원칙 가운데 하나는 수집된 전승 이야기 내용이 쿠란과 모순되지 않아야 된다라는 것이 있고요, 두 번째로 그런 전승 이야기의 전달자가 온전한 성품과 신뢰성을 갖추어야 한다라는 원칙이 마련되었습니다. 전달자가 여러 명일 경우에 그들 사이에 전달 과정의 연속성이 확인돼야 된다라는 원칙도 마련되었습니다 A의 무함마드 이야기가 A에서 B, 그다음에 C로 전달되었다고 하는데 나중에 따져 보니까 B와 C는 같은 시대에 살았던 적이 없든지 또는 같은 장소, 같은 도시에 살았다는 증거가 발견되지 않으면 그 이야기는 전달 과정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신뢰할 수가 없다는 얘기죠. 무함마드 전승 이야기의 진위를 구분할 수 있는 원칙이 마련된 다음에 바로 하디스 정본을 수집하기 위한 방법론이 체계화됩니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전승 이야기의 전달 계보를 연구하는 학문이 발전을 하고요, 또 전달자의 능력과 성품을 조사하는 인물 연구학이란 학문도 발전하게 됩니다. 이 과정 속에서 전승되어진 예언자 무함마드의 말씀 가운데서 무엇이 진짜고 가짜인지, 그것을 판별할 수 있는 기준으로서 '이스나드(Isnad)'라는 개념이 도입이 됩니다. 이스나드는 전승 이야기의 전달 계보 정도로 우리가 해석할 수 있는데요, 어떤 전승 이야기가 있다면 그 이야기가 진짜 이야기인지 아니면 후대에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가짜 이야기인지 구분하기 위해서는 그 전달 계보가 확실해야 된다는 얘기죠. 다시 말해서 전달자가 권위 있는 선배로부터 적절한 방식을 통해서 이야기를 전달받았음이 입증되어야 되고요, 또 전달할 당시, 전달한 사람이나 전달받은 사람이나 모두 충분히 지적 능력을 갖출 만한 상태에 있었는지, 또 그만한 나이가 되었는지 그리고 또 그들이 도덕적으로 결함이 없었는지 이 모든 것들이 입증되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분명히 A로부터 B, C로 전달이 되었는데 그중에 한 사람이 너무 어렸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들을 제대로 전달받을 수 없었다든지 또는 그 사람이 지적 능력에 결함이 있다든지 아니면 이 사람이 똑똑하긴 한데 예를 들어서 평소에 거짓말을 잘해서 도덕적으로 결함이 없었는지 이런 것들이 다 조사되어야 한다는 얘기죠. 그래서 하디스라는 책을 보면, 그 하디스에 적힌 글은 크게 두 가지 부분으로 나누어지는데요, 첫 번째 이스 나드라는 것이고 두 번째 마튼이라는 것입니다. 이스나드라는 것은 우리가 좀 전에 얘기하듯이 전승 이야기의 전달 계보를 얘기하는 것이고요, 마튼이라는 것은 전승된 이야기의 본문 내용과 주제를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예를 한번 들어보도록 하죠. 처음에 이런 문구로 시작이 되죠. "아부 알 나우만(Abu al-Nauman)의 권위를 빌어 이야기를 전합니다. 그는 이야기를 사이드 이븐 자이드로부터 들었고 사이드 이븐 자이드는 이야기를 알리 이븐 자이드로부터 들었으며 알리 이븐 자이드는 자비르 이븐 압둘라로부터 들었습니다"라고 나오죠. 바로 이것이 전달 계보인 '이스나드'입니다. 여기서 보면 이야기가 자비르 이븐 압둘라-알리 이븐 자이드-사이드 이븐 자이드-아부 알 나우만으로 계속 전달되는 과정을 볼 수가 있고요, 이렇게 이스나드가 먼저 나오고 난 다음에 그다음에 무함마드의 말씀, 즉 마튼이 나오게 되는 것이죠. 이것이 바로 우리가 알고 싶어 하는 무함마드의 말씀, 본문 내용이란 얘기죠. 그 마튼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무함마드가 말씀하시기를 누구든지 3명의 딸을 갖고 그 딸들을 잘 돌보고, 먹이고, 입히고 자비를 베푸는 자는 천국에 들어갈 것이다. 무함마드는 집안에 딸이 있다면 딸들을 잘 돌봐라 그러면 천국에 들어갈 것이다, 이런 교훈적인 내용이죠. 바로 이것이 무함마드의 말씀, 바로 본문에 해당하는 마튼이고요, 이 마튼 앞에 이스나드가 나와 있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하디스를 수집을 할 때 이스나드, 이 전달 계보에서 만약에 문제가 발생한다면 그 전달자가 충분한 지적 능력에 이르지 못했다든지, 도덕적인 결함이 있다든지, A, B, C 이 세 사람 간에 서로 만났던 것이 시간적으로나, 장소에서 입증이 되지 않는다든지, 이런 이스나드에서 결함이 발생을 한다면 마튼, 즉 본문의 내용이 아무리 좋고 훌륭한 것이더라도 진짜 이야기로 간주되지 않습니다.
엄격한 수집 과정을 통한 하디스 정본
하디스를 정본을 만드는 과정 속에서 배제하는 엄격한 수집 과정을 거쳤다고 우리가 얘기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하디스 학자들은 전승된 이야기들을 다 수집을 한 다음에 이와 같이 엄격한 검증 과정을 통해서 그 이야기들을 등급 별로 분류를 합니다. 그래서 여기 사히흐, 하산, 다이프, 마우두으, 문카르 이렇게 등급이 나와 있는데 여러분들이 다 외울 필요가 없고요, 제일 앞에 있는 사히흐 하나만 외우면 될 거 같습니다. 사히흐 하면, 우리가 1등급 이렇게 볼 수가 있을 것 같아요. 사히흐 하면 아랍어로 믿을 만한 또는 건전한 여러 가지 이야기의 전달 과정 속에서 결함이 없는, 믿을 만한 그런 이야기다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즉, 사히흐가 바로 1등급 이야기고요, 나머지는 하산, 다이프, 마우두으, 문카르는 2등급, 3등급, 4등급, 5등급으로 분류가 될 수 있고 이런 것들은 바로 형식상, 전달 과정상 결함이 발견되는 그런 등급에 해당되기 때문에 이러한 것들은 정본 화 과정 속에서 이 등급을 받은 이야기들은 모두 다 배제가 됐고요, 오직 사히흐 등급을 받은 것만 하디스 정전에 수록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9C 무렵쯤에 하디스 전경 또는 정전이 등장하게 되는데 보통 우리가 하디스 정전이라고 하면 우리가 사히흐 하디스 이렇게 표현을 합니다. 그래서 하디스 정전은 크게 여섯 개의 판본이 있는데요, 여섯 개의 판본은 편집자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입니다. 그래서 여섯 개의 하디스 정전 가운데는 부카리가 편집한 '부카리 하디스'가 있고요, 무슬림이라는 사람이 편집한 '무슬림 하디스', 그밖에 '티르 미디, ' '이븐 마자, ' '아부 다우드, ' '안니 사이' 이런 사람들이 편집한 하디스 정전이 있습니다. 쿠란의 정전은 판본이 하나지만 하디스는 여섯 개의 판본이 모두 정전으로 인정이 되고 있고요, 그 가운데서도 가장 유명하고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것이 첫 번째 부카리라는 사람이 편집한 '부카리 하디스'입니다. '부카리 하디스'의 영문 제목을 보면 Sahih al-BuKahri 이렇게 적혀 있는데 이 제목만으로도 여러분들이 짐작할 수 있겠죠. 부카리는 자기가 모은 수십만 개의 전승 이야기 가운데서 사히흐 등급에 해당되는 이야기만 모았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서 바로 그 제목 앞에 '사히흐' 이렇게 붙인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