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아랍, 이슬람 개념 구분
'중동'과 '아랍', '이슬람' 이 세 가지 개념은 매우 유사하면서 중첩되기도 하고 그렇지만 좀 차이가 나는 개념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번 기회에 먼저 이 세 가지 개념의 차이에 대해서 좀 알아보도록 할 텐 데요, 가장 첫 번째로 중동이란 어떤 개념인가에 대해서 먼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중동
중동은 영어로는 보통 Middle East라고 하죠. 그리고 또 과거에 유럽 사람들은 이 지역을 Orient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Orient라는 것은 해가 뜨는 동방이란 뜻이고요, 또, 과거에는 Near East라는 표현도 사용되었는데요, Near East라는 것은 가까운 동쪽, 한자어로는 近東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지역은 최근에 와서는 중동지역학을 전공하는 전문가들이 MENA 지역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MENA라고 하는 것은 Middle East와 North Africa의 앞 자를 따서 Middle East의 ME, North Africa의 NA를 따서 MENA 지역, 다시 말해서 중동/ 북아프리카 지역을 합쳐서 부르는 말입니다. 그래서 중동 지역에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아랍에미리트, 이런 국가들 뿐만 아니라 이집트, 리비아, 알제리, 모로코와 같은 북아프리카 국가들은 우리가 역사적으로 보면 역사적으로 공통점도 많고 문화·언어적으로도 공통점이 많기 때문에 이 지역을 합쳐서 MENA 지역이라고 부르고 있고요. 그래서 우리가 이번 시간에 우리가 중동이라고 하면 보통은 MENA라는 개념으로 많이 사용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역사적으로 보면 이 중동이라는 것은 지리적인 개념인데 이 지리적인 개념은 근대 서구가 만들어낸 정치적, 군사적 목적의 지리적인 개념이라고 부를 수가 있습니다. 즉, 우리가 중동이 되었건 Orient가 되었건 아니면 近東이 되었건 다 공통점은 동쪽이라는 개념이죠. 이 동쪽이라는 개념은 어디까지나 서구를 중심으로 한 개념이고요, 그래서 근대 이후 서구는 세계 각국을 식민지화해 가는 과정 속에서 여러 지역들을 자기중심적으로 지리적으로 구분을 했고 그 일환으로 이쪽에 살고 있는 지역을 중동이라고 불렀다는 얘기죠. 즉, 이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역사적으로 자기가 살고 있는 땅을 중동이라고 불러 본 적은 없습니다. 이것은 마치 과거, 우리 한국에 살았던 사람들이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이 극동이다라고 부르지 않았던 것과 같은 이치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중동' 용어의 기원
우리가 중동이라는 용어의 기원에 대해서 알아보면 먼저 1850년대 인도에 주재하고 있었던 영국 총독부에서 처음 이 중동/Middle East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1902년 미국 해군 전략 가였었던 알프레드 타이어 마한이라는 사람은 아라비아 반도와 인도 사이에 있는 지역을 지칭하는 용어로 Middle East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1950년대 이후 미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중동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는데요,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후에 미국 정부는 중동 지역에 처음으로 정치적으로, 외교적으로, 군사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가장 큰 이유는 2차 세계대전 이후에 소련을 중심으로 한 공산 세력이 확장을 하고 있었고요, 미국은 중동 지역에서 소련을 중심으로 한 공산 세력의 확장을 막기 위해서 중동 지역을 정치·군사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아이젠하워 독트린이라는 것을 발표하게 됩니다. 이때 아이젠하워 독트린을 발표하면서 미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Middle East'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 중동이라는 개념은 역사적으로 보면 아까도 얘기하듯이 정치·군사적인 목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정치적 환경의 변화에 따라서 이 중동에 속하는 국가가 몇 개국인지, 또 지리적 범주가 어디인지, 그리고 그 개념과 용어도 조금씩 바뀌게 되는데요, 예를 들어서 과거 2001년도 9. 11 테러 이후에 알카에다나 탈레반과 같은 이런 테러 단체들의 주 활동 무대가 아프가니스탄이나 파키스탄이었었죠. 그리고 아프가니스탄이나 파키스탄이 인근 중동 지역과 정치·군사적으로 매우 밀접했기 때문에 그 당시 미국 행정부는 2001년 이후에 중동의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까지 합쳐서 확대 중동이라는 의미로 'Greater Middle East'라는 개념을 사용하기도 했고요. 아까도 얘기했듯이 최근에 중동지역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은 주로 학술적인 용어로 북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을 합쳐서 MENA 지역으로 사용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까도 얘기했듯이 우리가 이번 시간에는 주로 중동 하면 국제지역학에서 사용하고 있는 MENA라는 개념을 사용한다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현재 MENA에 속한 나라는 25개국 정도로 한국 중동학회에서는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25개국 가운데 22개국은 아랍권 국가에 속해있고요, 그 밖에 비아랍권 국가는 3개국이 있는데 그 3개국은 바로 이란, 터키, 이스라엘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역사적으로 왜 서구 사람들이 유럽과 인도 사이에 있는 이 지역을 중동/근동이라고 부르게 되었는가, 그 역사적인 연원에 대해서 우리가 잠시 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중동이라고 부르게 된 역사적인 연원
과거의 유럽 사람들이 특히, 중세 유럽 사람들이 보통 동쪽에 있는 나라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나라가 바로 인도라는 나라였습니다. 왜냐하면 인도에서는 향신료와 같은 물품들이 유럽으로 많이 수출되었는데요. 그 당시 특히 유럽에서 인기가 가장 있었던 향신료 가운데 대표적인 품목이 바로 후추였었죠. 그래서 중세 유럽인들이 생각하는 동쪽에 가장 대표적인 나라는 인도, 그리고 인도하면 가장 떠오르는 품목이 바로 후추였습니다. 후추는 유럽에서 중세시대 때 매우 비싼 값에 거래가 되었는데요, 예를 들어서 후추가 보통은 인도 지역이나 또, 인도 서해안 지역에 있는 말라바르 해안 지역이나 또는 인도네시아에는 자바 섬에서 생산되었는데 예를 들어서 자바 섬에서 생산된 후추가 말라카 해협까지 오게 되면 가격이 한 10배 정도 뛰고요, 또, 인도에 있는 항구 지역으로 오게 되면 그 가격이 약 30~50배로 뛰게 되고요, 그다음에 또 유럽으로 넘어오게 되면 500배가량 그 가격이 폭등하게 됩니다. 그래서 유럽에서는 후추와 은이 동일한 무게가 동일한 가격으로 교환이 될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유럽 사람들은 인도에 가면 정말 막대한 부를 획득할 수 있다고 여기게 됐고 그래서 인도를 어떻게 보면 동경의 대상의 나라로 여겨왔던 것이죠. 그리고 유럽 사람들은 15세기 이후부터 계속적으로 인도로 가기 위한 항로를 개척하기 위해서 매우 노력을 했고요, 그렇지만 불행하게도 유럽 사람들은 중간에 바로 아랍(이슬람) 상인들에 막혀서 직접 인도와 교역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들은(유럽 사람들)은 아랍 상인들을 거치지 않고 돌아가는 새로운 신 항로를 개척하기 시작했고요, 그 일환으로 1488년 포르투갈의 바르톨로뮤 디아스는 바로 아프리카 대륙의 남단에 있는 희망봉까지 도달하게 됩니다. 그리고 1492년 콜럼버스는 대서양을 횡단해서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는데 이것도 원래는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고 인도로 가는, 서쪽으로 가다 보면 인도가 나올 것이라는 가정 하에 인도를 찾기 위해서 가다가 우연히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것이고요, 그리고 마침내 1498년 포르투갈의 탐험가 바스코 다 가마는 희망봉을 돌아서 인도 캘리컷에 도착하는 새로운 인도양 무역 루트를 개척하게 됩니다. 이를 계기로 해서 유럽은 이슬람 상인들을 몰아내고 바로 인도양 무역을 독점하게 되는 것이죠. 우리가 다시 요약해서 얘기를 하자면 중세 시기, 유럽 사람들이 동쪽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나라가 바로 인도라는 나라였고요. 그리고 인도를 기준으로 해서 인도보다 먼 지역은 바로 극동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고 인도보다 가까운 동쪽에 있는 나라들은 근동 또는 중동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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